명동이나 경복궁 근처를 지나다 보면 관광객들이 노란색이나 파란색 키오스크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무언가를 발급받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됩니다. 이들이 손에 쥐는 것은 바로 국내 핀테크사와 은행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외국인 선불카드입니다. 올해 들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결제 시장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방한 외국인 급증으로 환전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외국인 선불카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놀 월드와 오렌지컴퍼니의 와우패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 올해 8월까지 방한 외국인 1,50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 교통카드 및 환전 기능 결합된 선불카드 중심 결제 시장 급성장
- 와우패스·놀 월드 등 핀테크사와 은행권 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데 왜 선불카드 수요가 함께 늘어나나요?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대중교통과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의 편의성을 해결하기 위해 선불카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504만 8,435명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수치이자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연간 방한 외래객이 1,893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릅니다.
이처럼 많은 방문객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이들이 평소 사용하던 해외 신용카드는 국내의 독자적인 결제망이나 일부 카드 가맹점, 대중교통 단말기에서 결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전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국내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리기 위해 외국인 선불카드를 꼭 필요한 준비물로 선택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입니다.
대중교통 이용할 때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이 선불카드 도입과 무슨 상관인가요?
해외 신용카드는 한국 대중교통에서 바로 쓸 수 없기 때문에, 교통카드 기능이 결합된 선불카드가 유용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이웃 나라 일본 등에서는 해외에서 쓰던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바로 탈 수 있는 곳이 늘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별도의 실물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현금으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글로벌 카드사와 국내 하나카드가 지난달 티머니와 손잡고 무충전 교통 결제인 ‘오픈루프(Open Loop)’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픈루프는 와이파이 모양의 EMV 컨택리스 로고가 있는 해외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충전 없이 바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서울 시내버스는 단말기 교체를 완료했음에도 아직 실제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으며,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서울역 등 일부 구간은 단말기 교체 조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당분간은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전용 선불카드를 발급받아 충전해 쓰는 방식이 가장 확실한 대안입니다.
왜 지금 은행과 핀테크 업계가 선불카드에 집중하고 있나요?
단순한 결제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한 금융 플랫폼 선점과 환전 데이터 확보를 노리기 때문입니다.
실물 카드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입니다. 전용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환전 등 다른 금융 서비스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결제망을 둘러싼 인프라 선점 다툼도 이러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글로벌 카드사들이 티머니와 손잡고 오픈루프 인프라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지하철 단말기 교체와 시스템 연동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 은행과 핀테크사는 발 빠른 제휴와 전용 앱을 앞세워 관광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입니다.
주요 금융사별 외국인 선불카드 상품 특징은 어떻게 다른가요?
핀테크사의 와우패스는 지하철역과 호텔 키오스크 중심의 접근성을, 우리은행의 놀 월드는 여행 플랫폼 연계와 지정 영업점 수령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상품은 오렌지컴퍼니가 운영하는 ‘와우패스(WOWPASS)’입니다. 주요 지하철역과 호텔에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해 현장에서 카드를 구매하고 환전과 결제, 교통카드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에 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야놀자(NOL), 코나아이와 협력해 ‘놀 월드(NOL WORLD)’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은행 계좌가 없어도 발급받을 수 있으며 결제와 대중교통 기능을 제공합니다. NOL 홈페이지에서 2.95달러(약 4,000원)에 미리 신청한 뒤 인천공항 우리은행 환전소나 서울대점, 부산금융센터 등에서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티머니 역시 올해 3월 외국인도 쓸 수 있는 모바일 앱 형태의 ‘코리아 투어 카드 티머니’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 상품명 (운영사) | 발급 및 수령 방식 | 주요 기능 | 특징 |
|---|---|---|---|
| 와우패스 (오렌지컴퍼니) |
주요 역·호텔 내 무인 키오스크 | 결제, 환전, 교통카드 | 주요 역과 호텔 키오스크에서 구매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남 |
| 놀 월드 (우리은행·코나아이) |
NOL 홈페이지 사전 신청 후 인천공항 등 지정 우리은행 영업점 수령 | 국내 가맹점 결제, 대중교통 기능 | 국내 계좌 불필요, 발급 비용 2.95달러(약 4,000원) 발생 |
| 코리아 투어 카드 (티머니) |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 | 모바일 대중교통 및 유통 결제 |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 이용 가능 |
외국인 관광코스 매출 확대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최근 관광객들의 소비 품목이 화장품 위주에서 편의점 디저트, 캐릭터 상품 등 생활 밀착형 품목으로 다변화되며 골목상권과 유통업계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 면세점에 집중되던 발길이 이제는 동네 편의점이나 로컬 디저트 카페 같은 실제 한국인들의 생활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9월 외국인 고객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0%나 늘었습니다. 세부 품목을 보면 저지우유푸딩, 생초코파이 등 디저트류 매출이 무려 400% 늘었고, 냉장 간식(99%), 스낵(98%), 문구·완구(93%) 매출도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편의점 업계는 모바일 간편결제 혜택을 대폭 늘렸습니다. 세븐일레븐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을 겨냥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최대 10%의 환율 우대를 적용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선불카드 결제 인프라와 맞물리며 내수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언급된 기업을 정리한 것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전에 공시와 실적을 직접 확인하세요.
| 기업 (시장) | 이번 이슈와의 관계 | 확인하기 |
|---|---|---|
| 코나아이 코스닥 052400 |
우리은행, 야놀자와 함께 외국인 대상 선불카드 '놀 월드'를 공동 개발 및 출시하여 운영함 | 시세·차트 공시(DART) |
관광객 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투자자 체크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선불카드 플랫폼을 보유한 핀테크사 지분을 가진 기업, 단말기 교체 수혜 기업, 그리고 결제 가맹점망을 확보한 유통 기업들의 실적 변화를 점검해 두면 좋습니다.
첫째, 선불카드 인프라와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지분 구조나 실물 카드 제조사를 체크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컨대 우리은행과 협업해 놀 월드를 출시한 코나아이(052400)처럼 독자적인 선불카드 플랫폼이나 칩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둘째, 대중교통 EMV 컨택리스 단말기 교체 흐름도 체크할 대목입니다. 서울시 지하철과 전국 대중교통 단말기를 교체하는 시스템 통합(SI) 업체나 단말기 제조사의 실적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결제 제휴를 통해 외국인 유입을 늘리는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입니다. 매출 신장세가 뚜렷한 주요 편의점 체인이나 명동, 홍대, 제주 등 핵심 관광 상권에 점포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흐름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외국인 선불카드 이용 시 주의할 점
국내 가맹점 중 일부는 자체 결제 단말기 보안 정책이나 통신망 문제로 특정 외국인 선불카드 결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앱 전용 교통카드는 스마트폰 기종이나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지하철 단말기 인식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발급 전에 지원 사양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방한 관광객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결제 시장은 대형 면세점 중심에서 골목 편의점과 대중교통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은행과 핀테크사의 선불카드 출시, 글로벌 카드사의 오픈루프 도입, 유통업계의 간편결제 프로모션이 맞물리며 국내 인바운드 결제 인프라도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격 조건·금리·한도는 수시로 바뀌므로 신청 전 공식 사이트 공고를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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